함흥, 한국전쟁, 오장동, 야간고등학교, 김활란 박사, 한양대, 해병대, 음악다방, 여행사, 문교부유학시험, 미국, 이민, 소노마주립대학교, 아내, 오클랜드, 공인회계사, 평화통일자문위원회, 프리메이슨, 감리교회, 문학캠프, 상수리 독서클럽, 한양대 국제재단……. 단순하게 단어만 나열했는데도 나의 인생이 다 표현되는 듯하다. 다른 사람들은 어떤 연관성도 없는 단어들이겠지만 나에게는 참 소중한 순간들이 담긴 단어들이다. 이 단어들 사이사이에 그물을 쳐서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이야기들을 잡으려 했다. 지금도 손으로 일기를 쓰며 하루하루의 소중한 순간들을 담아내듯이 1941년부터 시작된 나의 인생을 한 단어 한 단어 먼지를 닦아가며 정리했다.
― 에필로그 중에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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